5월 고용선방에도 '서비스업' 주도 한계

      2023.06.14 13:33   수정 : 2023.06.14 1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취업자 수가 두달 연속 35만명 이상 늘었다. 14일 발표된 통계청 '5월 고용동향' 결과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6차 일자리전담반(TF)'회의를 주재하면서 "(5월 고용동향은) 매우 양호한 수치"라고 말했다.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고용시장이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서비스업 주도의 고용시장 호조라는 게 문제다.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영역은 여전히 고용한파다.

실제 제조업 취업자는 5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9000명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4월(-9만7000명)보다 감소세가 크게 둔화하기는 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6만6000명 감소하면서 2019년 11월(-7만명)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수주, 부동산 경기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취업자 수가 1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반도체, 석유화학 같은 부문의 수출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방 차관은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른 일자리 회복이 지연되며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는 이어져 고용률, 실업률 등 고용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개최, 건설·수산·해운·자원순환업 등에 대한 빈일자리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한 제조업(조선·뿌리), 물류운송업, 보건복지업 ,음식점업, 농업, 해외건설업 등 6개 업종에 대해 빈일자리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국내건설, 수산업, 해운업, 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을 추가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존 6개 업종에 대한 대책을 보완하고 4개 업종을 추가한 2차 대책을 마련해 오는 7월 발표할 예정이다. 근로조건 개선을 비롯한 일자리 매칭지원, 외국인력 활용 등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업종별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빈 일자리 현장 점검반'을 이달 중 가동한다.

정부는 지난달 말 기준 신속취업지원TF를 통해 구인난 업종에 1만6000명의 채용을 지원하고 조선업 희망공제 지원대상을 1409명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외국인 계절근로자(E-8) 쿼터를 1만3000명 확대하고, 체류기간도 기존 5개월에서 8개월로 연장했다.
재외동포 대상 F-4비자로 취업이 가능한 직종도 기존의 음식점 및 숙박업에서 주방보조원, 패스트푸드 준비원 등 6개 세부 업종이 추가됐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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