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후 첫 휴가철, 자나깨나 불조심하세요~"
2023.06.15 06:00
수정 : 2023.06.1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처음 맞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각종 화재 요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다양한 냉방기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은 데다 휴가철을 맞아 특정 다중이용시설에 인파가 몰릴 시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소방 전문가들은 휴가철 화재 발생에 대비해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름 휴가철 월 평균 화재 8800건…다중이용시설 많아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 여름철(6~8월) 기간 동안 연평균 880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56명이 숨지고 455명이 부상을 입는 등 51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2296억원 규모에 달한다.
여름 휴가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전체 화재건수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의 화재 발생 건수는 다른 시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래방의 경우 여름철 월 평균 화재건수는 61건으로, 1년 전체 월 평균인 39건보다 20건 이상 많았다. 이외에 PC방, 단란주점, 전통시장, 할인마트 등 장소도 여름철 월 평균 화재건수가 평월보다 많았다
여름철 화재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총 1만74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총 1만4225건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평월보다 40%가량 높은데 이는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전체 기간 중에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5000건 이상 발생하는 시기는 7월과 8월이 유일했다.
■전문가 "여름철 냉방기 사용 증가…안전점검 신경써야"
냉방기 관련 화재를 줄이기 위해선 에어컨 실외기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에어컨 실외기는 건물 외부 벽면에 고정시켜놓은 경우가 많아서 화재 발생시 접근이 어렵다"라며 "이 탓에 건물 외벽에 불이 번져 화재가 커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외기 커버가 금속재로 되어 있어 안쪽까지 물이 적셔지지 않는 것도 진화시 어려운 점 중 하나"라며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에 실외기 안전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지하에 위치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피하기가 어렵다"라며 "좁은 면적에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는 것도 화재에 취약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여름휴가 기간동안 화재 예방을 위해 1, 2단계에 걸쳐 관리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7월 11일까지 해당하는 1단계 기간 중에는 휴양, 실내놀이,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불시점검을 실시하고 위법사항에 대응한다.
이후 7월 12일부터 8월 15일까지인 2단계 기간에는 화재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현장지도를 실시한다. 이외에도 소방관서와 다중시설 간에 안전관리 소통체계를 마련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