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동성 2달연속 감소..기업 돈 빼자 정기예적금 2년5개월만 감소 전환

      2023.06.14 16:07   수정 : 2023.06.14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시중 유동성이 13조 1000억원 줄었다. 두 달 연속 시중 유동성 감소로, 통화긴축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는 안정성이 높은 은행권 정기예적금에 돈을 부었지만, 자금수요가 커진 기업이 돈을 빼면서 정기예적금이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79조 3000억원으로 한달새 13조 1000억원, 0.3% 감소했다. 지난 3월(-0.2%) 이후 두달 연속 감소다.


광의통화는 올해 1월 0.1% 감소해 2013년 8월(-0.1%) 이후 9년여 만에 처음 줄었다가 2월 반등했다. 이후 3, 4월에는 시중 유동성이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폭 또한 16개월째 둔화하면서 긴축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 광의통화 전년동월대비 증가률은 3.2%로 4월(3.8%)에 비해 둔화됐다.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째 증가폭 둔화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포함하며,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런 가운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안전자산으로 돈을 옮기는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시중 유동성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 8000억원 늘었다. 안정성 높은 은행 예적금 예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법인은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져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에서 돈을 뺐다. 법인이 돈을 빼면서 전체 정기예적금은 2020년 11월(-3000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금전신탁과 요구불예금은 기업의 세금 납부,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수익증권은 5월 코스피와 코스닥 주가가 모두 상승한 영향으로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계정조정계열 기준 협의통화(M1)은 1188조 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 3000억원, 0.3% 줄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3% 줄어 8개월째 감소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전월대비 0.2% 늘었고 광의유동성(Lf, 말잔)은 0.2% 증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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