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직접 PT 발표..빈 살만 왕세자와 '선의의 경쟁'

      2023.06.18 16:00   수정 : 2023.06.18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직접 발표에 나선다. 특히 강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일찌감치 파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의 조우가 기대되고 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는 19~24일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한다.

프랑스에서는 BIE 총회 참석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베트남에서는 한-베트남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의 백미는 오는 20~21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다.
총 179개 BIE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하는 4차 경쟁 PT는 11월 말 엑스포 주최국 선정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통상 4차 경쟁 PT가 대세를 장악하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 문화예술계가 총출동해 유치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차 경쟁 PT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서에 나와 영어로 '지구촌과 하나되는 대한민국 비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한민국 비전'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한국에게도 기회는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지 않으면 한국과 2차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나머지 이탈리아를 지지하던 표심이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된다. 아울러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정부는 부산엑스포를 통해 550만명 방문, 생산 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랑스 일정 중에서는 윤 대통령과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조우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미 파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PT 행사나 공식 리셉션 등에서 만난다면 7개월 만의 조우가 된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은 BIE 총회 후 오는 20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와 국제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해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기간 △한-프랑스 미래혁신세대와의 대화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 등 3개 경제행사도 소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서도 윤 대통령은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리는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에서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밝힐 방침이다.

프랑스 일정을 마치면 윤 대통령은 오는 22~24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4개 경제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