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책통' 티에리 브르통 방한.. 망 이용대가 정책공조 방안 모색
2023.06.18 19:06
수정 : 2023.06.18 19:06기사원문
18일 업계에 따르면 브르통 위원은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브르통 위원은 EC에서 ICT 분야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주요 인물이다.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키노트에서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투자비용 분담 필요성을 언급, 법안 초안 작성에 돌입한 이후에도 분담 필요성을 강경하게 전하면서 기가비트연결법(가칭) 통과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 디지털시장법(DMA)·디지털서비스법(DSA) 시행을 앞두고 온라인상 이용자 보호, 빅테크 갑질 방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DSA와 DMA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온플법과 비슷한 법안으로 유럽에선 하반기 중 시행된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에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에 중국 통신장비 배제를 촉구하며 "EU는 화웨이, ZTE 통신장비에 의존하는 연결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EU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AI 규제법 도입을 위한 최종협상에 돌입하는 등 해결해야 할 ICT 현안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브르통 위원이 방한 중 ICT 정책 공조 강화를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브르통 위원은 지난해 11월 영상회의를 통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한·EU 디지털 파트너십'을 서명한 바 있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반도체, 초고성능컴퓨팅(HPC) 및 양자기술, 사이버 보안, 5G·6G, AI, 디지털 플랫폼, 데이터 관련 법·체계 등 11대 협력과제 추진에 뜻을 모았다. 이후 양측은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등 기술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브르통 위원의 세부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회는 최근 KBS 수신료 폐지, 방송법 개정안 등 정쟁으로 망 이용대가와 같은 정책적 현안에 힘을 못 쓰고 있다.
국회 과방위 관계자는 "현재 EC에서 가장 관심 있어하는 건 5G 확산과 5G 생태계 구축, 빅테크 규제 등"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과방위 전체가 방송 이슈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최근 5G 논란 등 정책과제를 다룰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브르통 위원의 이번 방한으로 ICT를 비롯해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