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시행에 '산업안전기사' 인기

      2023.06.21 15:20   수정 : 2023.06.21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안전기사 자격 시험의 응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22년 국가기술자격 응시 현황을 담은 '2023년 국가기술자격 통계 연보'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연보에는 지난해 기준 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10개 기관에서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 544개 종목의 통계가 담겼다.



통계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응시자는 총 209만4718명으로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이 중 자격 취득자는 73만8935명으로 취득률은 35.3%다.


자격 등급별 응시 인원은 기능사가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23.4%), 기사(21.7%), 산업기사(11.4%), 기술사(1.0%), 기능장(1.0%) 등 순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연보를 통해 나타난 특징을 보면 인구 구조 및 사회 환경 변화, 법령 개정 등이 국가기술자격 응시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기능사 응시 비율은 2018년 46.0%에서 지난해 41.5%로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분야 응시 비율은 상승했다.

지난해 산업안전기사와 산업안전산업기사 자격 시험의 응시 인원은 각각 5만4500명, 2만9934명으로 해당 등급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기계설비법' 시행으로 전문 관리자를 선임하도록 정해짐에 따라 건축설비기사 자격 시험의 응시 인원도 2018년 1827명에서 지난해 7559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사회 환경 변화로 응시자가 급감한 종목도 있었다.

세탁기능사 자격 시험의 응시 인원은 2018년 8683명에서 지난해 534명으로 줄었다. 프랜차이즈 및 셀프 세탁업체의 증가로 인한 전문인력 필요성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자격 시험의 응시 인원도 1만44명에서 111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정보화 관련 자격의 가산점이 폐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사회 환경 변화로 국가기술자격 응시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장성 있는 시험 운영으로 국민의 자격 효용성이 높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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