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졸업후 구글 대신 'AI에 진심'인 LG로 입사 결정"

      2023.06.21 18:21   수정 : 2023.06.22 1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밴쿠버(캐나다)=김준석 기자·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인공지능(AI)·바이오(Bio)·클린테크(Clean Tech)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기반 구축을 선언한 LG그룹이 국내외 AI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컴퓨터비전학회에 참가한 LG그룹은 이미지 검색 분야 생성형 AI 상용화 서비스인 '캡셔닝 AI' 공개에 이어 국내외 신진 AI 연구자들의 네트워크장을 마련하며 적극적인 인재확보에 나섰다.

■하고 싶은 연구 지원해주는 LG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컴퓨터비전학회인 'CVPR 2023'을 하루 앞두고 LG가 'LG AI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LG AI데이는 AI 연구자와 LG그룹의 AI 관련 비전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넘어 인재 채용까지 염두에 둔 행사다. LG그룹은 지난해 CVPR에서 처음 AI데이를 개최한 이후 △인터스피치 △뉴립스 등 주요 AI 학회에서 네트워킹 행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AI 관련 연구자 100여명이 모이는 등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주최 측인 LG는 행사를 1부와 2부로 나눠 1부에는 관심 기업, 2부는 관심 연구에 따라 테이블을 섞는 등 다양한 인재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연구자들의 대화 화두는 단연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입사 제의를 뿌리치고 지난해 3월 설립된 LG AI연구원 미시건 리서치센터에 직행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졸업생이었다.
김광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박사과정생은 "MIT 졸업생이 LG에 입사하기로 한 이유로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적극 지원해 준 점을 꼽았다고 들었다"며 "기업이 원하는 연구와 연구자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함께 지원한다는 점에서 LG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3년간 2000억원"…2년새 몸집 3배 커진 AI연구원

일부 연구자는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개인간거래(B2C)를 넘나드는 다양한 사업영역에 매력을 느꼈다. 김성연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생은 "LG는 B2C에 대한 AI의 비전을 소개하는 데도 주력한다"며 "연구가 어떻게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고 했다.

LG 관계자는 "네트워킹 행사 개최 등 인재확보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올해만 박사급 연구원 10명이 LG AI연구원에 합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올해는 LG AI연구원을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도 CVPR 행사에 부스를 꾸리고 인재 확보에 나섰다.

앞서 LG는 2020년 말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한 AI연구원은 출범 당시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원 투자'를 목표로 삼았다.

초창기 70명 안팎이었던 조직 규모는 출범 2년 만에 200명을 웃돌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또 LG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올해만 AI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 4곳에 투자하며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모색했다. 또 AI연구원 설립 1년 만에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개발했다.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표방한 엑사원은 금융, 제조, 의료, 디자인, 교육, 서비스 등 사실상 전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와의 협업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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