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그늘서 벗어나자' 파나소닉, 마쓰다에 EV배터리 공급
2023.06.22 14:25
수정 : 2023.06.22 14:25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파나소닉에너지와 마쓰다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급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마쓰다는 2020년대 후반 출시하는 EV에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할 방침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파나소닉가 자국 완성차 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된다.
파나소닉과 마쓰다는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염두에 두고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내년부터 공급을 시작하는 리튬이온전지 신제품 '4680'을 마쓰다가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680'은 기존 제품인 '2170'과 비교해 용량이 약 5배로 EV의 주행거리가 현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쿠스미 유키 파나소닉 사장은 지난 5월 그룹 전략설명회에서 "차량용 배터리에 최우선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현재 약 50GWh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30년 약 4배인 20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일본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둔 파나소닉이 어느 쪽에서 마쓰다에 공급할 지는 미정이라면서도 내년에 가동되는 미국 캔자스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공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파나소닉은 마쓰다와 배터리 공장 공동 건설 및 인재 교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협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사회사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출하용량 기준 차량용 배터리시장에서 파나소닉의 세계점유율은 7.7%로 4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 CATL, 3위는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이번 협업은 테슬라에 의존했던 파나소닉의 공급처 다변화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닛케이는 "파나소닉의 주요 공급처는 테슬라에 한정됐지만 최근 테슬라가 CATL, LG의 배터리도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파나소닉의 우려가 컸다"며 "마쓰다향 공급이 정식으로 결정되면 파나소닉은 (고객 다변화라는) 과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