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SG 선두 경쟁 점입가경 … 아직 어금니 아쉽지만, LG의 잇몸은 역시 차원이 다르다
2023.06.25 08:53
수정 : 2023.06.25 09: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시즌 LG 트윈스의 화두는 소위 잇몸야구다.
어금니는 사실 예년만 못하다. 입단동기인 이민호·김윤식 듀오가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고, 용병 캘리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오지환의 공백을 또 다른 잇몸이 메웠다. 멀티 내야수 손호영이 올해 1군에 처음으로 등록하자마자 선제 결승 석 점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1로 완승했다.
LG는 시즌 네 번째 만원 관중(23750명)이 들어찬 이날,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롯데를 경기 초반에 무너뜨렸다. 승리의 중심에는 손호영이 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오지환(유격수), 김민성(2루수) 등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손호영을 1군으로 불렀다.
사실 손호영은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어느정도 신뢰를 얻은 자원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도중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해 이후 두 달 넘게 재활에 들어갔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최근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끌어올린 뒤 이날 1군에 올라왔다.
LG는 0-0인 2회 투아웃 후 김민성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고, 9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손호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허벅지 햄스트링(근육통) 재활 후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서 타율 0.294, 홈런 1개를 치고 1군에 온 손호영은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던진 초구 밋밋한 체인지업을 번개처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LG는 3회말 롯데의 계투 작전 실패를 틈타 3점을 보태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LG 선발 애덤 플럿코는 6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4안타로 봉쇄하고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0승(무패)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15승(5패)을 거둔 플럿코는 올해에는 무패 가도를 달리며 15경기에서 10승을 따내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평균자책점을 1.66으로 낮추며 이 부분 2위로 우뚝섰다.
LG는 이날 손호영이 맹활약함에 따라서 앞으로 오지환(유격수), 김민성(2루수), 문보경(3루수)의 운영에도 숨통이 틔이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