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양향자 신당에 정의당도 신당 추진…멀어지는 선거제 개편에 불붙는 '제3지대'

      2023.06.25 17:35   수정 : 2023.06.25 17: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가 불붙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6일 신당 창당 작업을 공식화한다. 정의당도 혁신 재창당 기치를 내걸고 제3정치세력과 연합해 신당 창당을 본격화한다.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이 국민의힘의 의원정수 축소 당론 추진으로 멀어지는 가운데 신당, 재창당을 통한 제3지대에서의 경쟁이 양당의 극단적인 대립정치에 무력감과 환멸을 느낀 기존 지지층부터 중도 스윙보터까지의 표심을 공략하고 정치권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 작업을 공식화한다.
양 의원의 신당 당명은 '한국의 희망'이다. 양 의원이 발기인대회로 발족하는 이번 창당 준비위원회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 시대를 이끄는 정치,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정치, 내 삶을 바꾸는 정치"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양 의원은 이날 직접 발제에 나서 자신의 정치에 대한 철학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고졸신화'의 주인공이자 경제 전문가로서 경제, 산업, 교육 등에 대한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웹 3.0 기반의 블록체인 정당으로 투명한 정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 측에 따르면 발기인은 총 200명으로 기업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합류 여부는 발기인대회 현장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양 의원은 전 재산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창당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 의원이 지난해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반발하면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데다 선거제 개편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평소 양 의원에 러브콜을 보냈던 여권에서 현역 의원이 당장 양 의원의 신당에 힘을 보태는 것이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의원 측 관계자는 "발기인대회는 앞으로 신당 창당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로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양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이 제안해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특위를 이끌었다.

정의당도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노동·녹색 등 제3의 정치세력과의 신당 추진안을 결의하면서 신당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당내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해 9월 중순께 구체적 신당 추진안을 정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의당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로 향하려 한다"면서 "정의당 비전에 동의하면서 기득권 양당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세력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의당은 금태섭·양향자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 대표는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한 과정을 보면 그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면서 "우리는 안철수·유승민과 같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창당했다가 명멸했던 과정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을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는 하나의 당이 될 수 없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싫다고 모이자는 식의 신당 추진 방식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의당이 항상 새기는 사명은 바로 진보 정치"라고 부연했다.

정의당이 구상하는 제3의 정치세력은 △노동시민사회 △녹색당을 포함한 기후정치세력 △'로컬 파티'와 같은 지역정치세력으로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지층 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에 실망한 중도층에게도 정의당이 기후위기,지역 소멸, 산업 정책과 노동 정책 재편을 통한 시대과제를 제시하면서 정의당을 선택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양당 체제가 우리 사회 문제에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하는 분들에게 정의당이 가고자 하는 길이 대한민국 위기를 확실히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 분들 모두를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