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2000만명 눈앞… 항공업계 힘차게 다시 비상
2023.06.26 18:10
수정 : 2023.06.26 18:10기사원문
항공사들은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본격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노선 증편과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1~5월 국제선 여객 2000만명 육박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1981만68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7만5183명) 대비 7배가 넘게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운항횟수는 2만7860회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국제선 여객기 운항횟수는 2만3697회, 국제선 여객 수송인원은 436만3500명으로 2020년 1월(626만1700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의 총운항횟수는 6303회로 국제 여객이 5074회, 화물기는 1229회로 각각 나타났다. 국제선 여객은 101만3000명으로 2019년 5월에 비해 74.3%까지 회복됐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제주항공이 3023회 운항에 44만3400명, 진에어가 1603회 운항에 32만4600명, 티웨이항공이 1597회 운항에 29만200명을 각각 기록했다.
여객 기준으로 각각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 대비 106.8%, 96.3%, 129% 수준에 달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운항과 수송인원 모두 코로나 이전을 초과했다"면서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운항회복률 대비 여객 수송인원 회복률이 더 높은데 이는 대형기 운항효과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지역별 운항 기준 회복률은 미주가 115.8%, 일본 93.8%, 동남아 92.3% 순으로 높았다.
여객 수송인원 기준 회복률 또한 미주가 115.7%, 일본이 95.6%, 동남아 92.3% 순으로 나타났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코로나 백신접종 의무화 폐지, 중국의 PCR검사 중단 및 미주와 유럽 여행수요가 증가로 항공사별 수송실적은 전반적으로 수요 개선세가 나타났다"면서 "7~8월 성수기, 9월 추석 연휴로 인해 중장거리 여객수요는 3·4분기까지 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선 증편, 서비스 확대 등 경쟁력 제고 주력
주요 항공사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노선 증편 및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주당 656회 운항에서 7월에는 80개 노선을 주당 689회 운항할 계획이다. 미국 시카고를 주 5회에서 주 7회로, 댈러스는 주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유럽 지역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이탈리아 밀라노 노선을 각 2회,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사이판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주 7회 운항하던 인천~홍콩 노선은 주 11회로 변경했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노선도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아사히카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2곳에 대한 부정기 노선도 운항할 계획이다. 인천~아사히카와는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왕복 6회, 인천~베네치아는 7월 18일부터 8월 29일까지 주 1회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인천~오이타 노선을 새롭게 운영한다. 오이타는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 벳푸 지역과 인접해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배경이 된 장소기도 하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4일부터 홍콩 노선을 재운항한다. 2020년 2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청주~오사카, 나트랑(냐짱) 노선도 새롭게 운영한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주 4회로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7월 삿포로 지역 운항을 재개하고 오사카와 도쿄 운항횟수를 늘린다. 이스타항공은 7월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대한 공급을 확대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인기 노선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기내 서비스를 개선하고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