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세계화·K컬처 중심 '케이콘', 글로벌 한류 확산 선도하다

      2023.06.26 18:31   수정 : 2023.06.26 21:54기사원문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백종원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국밥을 팔고, 요리사 이연복은 미국에서 K급식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JTBC '한국인의 식판'). 앞서 방탄소년단(BTS) 뷔는 배우 최우식·박서준과 함께 멕시코의 한 작은 마을에서 라면과 떡볶이를 팔았다(tvN '서진이네').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이들이 한식을 선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BTS와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대변되는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 덕분일 것이다.

그리고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K컬처 페스티벌 케이콘(KCON)을 빼놓을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세계에서 한류만큼 성공한 대중문화를 찾기 힘들고 그 중심에 케이콘이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콘 LA 2023' 오는 8월 개최

케이콘은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쇼에 푸드·패션·뷰티 등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을 융합한 페스티벌로, 한국의 대중문화를 글로벌 주류문화로 만들자는 CJ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대표 사업이다.

지난 2012년 미국 LA에서 처음 개최될 당시 관객수 1만명에 그쳤지만 이듬해 LA에서 열린 케이콘의 관객수는 2만명을 기록했다.
2019년 LA 케이콘(10만명)을 포함해 미국·일본·태국 등에서 총 29만명의 관객이 몰려 첫해 대비 29배 성장했다. 2022년까지 아시아, 중동, 유럽, 중남미 등 전세계를 누비며 모은 오프라인 누적 관객수는 무려 148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 5월 개최된 '케이콘 재팬 2023'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3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본격적인 'K컬처 랜드마크'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태국(3월 18~19일), 일본(5월 12~14일)에 이어 오는 8월 18~20일 미국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컨벤션센터에서 '케이콘 LA 2023'이 열린다. 특히 일본 공연부터 쇼를 기존의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으로 확대했다.

LA 공연에는 요즘 핫한 아이브와 스트레이키즈, 피프티 피프티부터 레전드 스타 비 그리고 에이티즈, 크래비티, 에버글로우, (여자)아이들, INI, 있지, 케플러, 라필루스, 엔믹스, 몬스타엑스, 태민, 태용, 더보이즈, 웨이션브이, 싸이커스, 제로베이스원 등 21팀이 출연한다.

올해 행사를 관통하는 테마는 '케이코너가 되자(Be A KCONer)'다. 케이코너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심준범 CJ ENM 음악콘텐츠본부장은 "K컬처 글로벌화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K컬처 랜드마크 행사 '케이콘 LA 2023'은 쇼와 컨벤션 규모를 확대하고 폭넓은 아티스트 라인업과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풍성한 K팝과 K컬처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케이콘 LA 2023'은 삼성 갤럭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현지 Z세대들에게 인기 높은 라디오 채널을 보유한 미국 대형 라디오 방송사 아이하트미디어와 손잡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케이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팝 외연 넓히고, 한류 지속가능성 높여"

2015년 미국 뉴욕의 이민자 청소년들이 BTS 춤을 추는 현상에 흥미를 느껴 K팝 댄스를 연구한 오주연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는 "K팝은 미국 사회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대중문화이자 대중적인 춤 장르"라고 평했다. 그는 북미 최초 한국인 무용이론 종신교수로 오는 가을부터 3학점짜리 무용 전공 필수과목으로 편입한 'K팝 댄스'를 강의한다.

오 교수는 "(K팝이) 주류문화에서도 인기가 있지만 유색 인종과 젊은 세대에 특히 인기가 많다"며 "K팝 커버 댄스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돼 접근이 용이하고, 젊은 세대가 이러한 미디어에 익숙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한양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는 "케이콘은 K팝의 외연을 넓히고,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케이콘은 10년 이상 매해 미국·일본·태국 등지에서 진행해 외국인 팬들이 K팝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장을 주기적으로 마련했다"며 "아랍에미레이트(2016), 사우디아라비아(2022) 등 K팝 공연을 개최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공연을 열어 K팝의 외연을 넓혔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케이콘이 K컬처 확산이 기여했다며 "문화를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확대·접근해 특정 콘텐츠를 넘어 한국식 생활방식을 전파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케이스 스터디로 케이콘을 소개하며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문화 전반에 관한 페스티벌 모델을 제시한 최초의 사례"라고 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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