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씨켐, 포토레지스트 신소재 양산...日국부펀드 '9조' 인수 반도체 전쟁
2023.06.27 09:39
수정 : 2023.06.27 09: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와이씨켐의 포토레지스트 신소재가 주목 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씨켐은 올해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 금속산화물레지스트(MOR) 포토레지스트용 신소재 양산에 들어간다.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국내 반도체 제조기업 H사에 공급 예정이다.
와이씨켐이 하반기 양산을 목표하고 있는 신너와 현상액은 모두 반도체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신너는 포토레지스트(PR) 코팅 후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불필요한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현상액은 PR 제거 후 패턴을 형성하는 데 사용된다.
와이씨켐이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양산하게 된다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체적인 수급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국부펀드 ‘산업혁신투자기구(JIC)’는 반도체 소재 기업 JSR를 약 1조엔(9조12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자국 중심 공급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에 JIC는 이르면 올해 안에 JSR 주식 공개 매수를 시행하고 절차가 무리없이 진행되면 내년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 JSR은 현재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6740억엔(약 6조1500억원) 규모다. 시총에 비해 높은 매수가는 JSR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JIC는 5000억엔(약 4조6000억원)을 출자하고 4000억엔(약 3조6000억원)은 미즈호은행에서 빌릴 예정이다. 나머지 1000억엔(약 9000억원)은 다른 은행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JSR는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회로를 그릴 때 쓰는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세계 1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3대 품목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지켐이 소부장 특례기업으로 상장한 만큼 관련 소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포토 소재를 포함한 신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