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아지겠지만 물가는 잡힐까" 소비자심리지수 13개월來 최고, 기대인플레 '제자리'

      2023.06.28 16:16   수정 : 2023.06.28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대면활동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13개월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 예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주관적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 13개월 만에 100 상회.. "경기 나아질 것" 낙관으로 전환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중 100.7로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으로 100을 상회한 건 2022년 5월(102.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소비자심리지수가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상승세 둔화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여행과 오락문화, 내구재 소비 등에서 플러스(+)를 보였고 최근 자동차의 내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소비회복 흐름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달대비 9p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2021년 2월(10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8p 상승한 100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주택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다. 주택가격전망이 100 이상인 건 지난해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식 등 서비스물가+공공요금 인상에.. 체감물가 여전히 높아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전망이 나아진 반면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전망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3.3%)보다 높은 것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전망이 회의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이 79.0%로 압도적이었다. 전월 대비 2.9%p 증가한 수치다.
농축수산물도 34.0%로 전월 대비 3.6%p 올랐다.

한은은 6~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하다가 연말엔 3%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회의에서 "연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3%대로 가는 것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