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찾아 삼만리도 끝?" 수도권 아파트 하락거래 준다
2023.07.04 05:00
수정 : 2023.07.04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최고가 대비 30% 이상 떨어진 값에 거래되는 ‘급매물’ 비중이 줄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및 특례보금자리론 등에 힘입어 수억원 떨어진 매물에 수요가 쏠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매물이 줄지만 곧 아파트값이 급등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상승·하락거래가 교차되는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3월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총 5만4704건)를 분석한 결과 최고가 대비 30%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된 경우는 1만5815건(28.9%)으로 나타났다. 4채 중 1채는 최고가보다 30% 이상 하락한 금액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수도권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에서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거래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3월 33.5% △4월 29.1% △5월 26.4% △6월 25.2%다. 서울 역시 감소세다. △3월 17% △4월 14% △5월 12% △6월 11%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전국 역시 3월 29.1%에서 6월 22.9%로 줄었다.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 전용 84㎡는 13억9500만원에 2021년 10월 최고가를 찍었지만 지난달 30일 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도봉한신 전용 84㎡는 2021년 8월 7억4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이달 12일 4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마포구 태영아파트 전용 84㎡는 2021년 7월 13억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7억원에 46.2%가 떨어진 금액에 거래됐다.
경기 과천시 주공8단지 전용 83㎡은 지난해 6월 19억원에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2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44.7% 떨어진 금액이다. 2021년 8월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호반써밋 전용 84㎡는 14억83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이달 8일 9억5000만원에 33.9% 하락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급매물이 소진된다고 해서 호가가 오르거나 상승거래가 주를 이루긴 어렵다고 봤다. 매수심리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3주 매매수급지수는 수도권 85.7, 서울 84.8이다. 상승세지만 여전히 기준선(100)보다 낮다. 100이하인 경우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매수자들이 여전히 관망세 속에서 급매물을 선호하면서 시세 보다 저렴한 청약 시장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급매물이 소진된다고 해서 극적으로 상승하는 시장은 아니다”며 “서울 아파트 경우 매매거래 건수 3000건 내외에서 이뤄지면서 동일 단지 내에서도 상승, 하락거래가 반복되는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