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의 눈물' KIA, 또 다시 넘지 못한 1점 차의 벽 … 결국 수비 강화가 답이다
2023.07.01 08:26
수정 : 2023.07.01 10:27기사원문
[잠실 = 전상일 기자]KIA가 또 다시 1점차의 벽에 가로막혔다. 어느덧 11연패까지 숫자가 늘어났다.
5월 2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6월 30일 LG와의 경기에서 역전패 한것까지 1점차 승부에서 모두 패했다.
장현식이 경기 후 많은 눈물을 쏟았다. 보는 이들의 안타깝게 만들 정도의 자책과 눈물이었다. 장현식은 2게임 연속으로 불펜진에서 실점하며 패배의 빌미를 만들었다. 선수들은 많은 관중 앞에서 오랜만에 강한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경기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날경기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기아가 1점차 승부에서 약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선발 투수진이다. 선발 투수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임기영과 최지민이 빨리 나올 수밖에 없고, 뒤가 비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6월 30일도 양현종은 5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많은 이닝을 끌어주지는 못했다. 남은 4이닝이 KIA에게는 너무 길기만 했다.
임기영은 지난 6월 29일 키움전에서도 6회에, 6월 30일 LG전에서도 7회에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8회 이후에 나타났고,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선발 투수가 이닝을 못버텨주는 것은 팀으로서도 불가항력이다. 이의리와 용병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지민·임기영이 모든 이닝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장현식과 이준영, 전상현을 어쨌든 활용 하는 것 자체는 도리가 없다.
불펜진을 개선할 수 없다면, 현 시점에서 KIA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비다.
여타의 1점차 승부가 그렇듯이 KIA의 1점차 승부에도 대부분 수비 실수가 많이 들어가 있다. 지난 SSG와의 홈 3연전도 그렇고, 지난 고척 키움전도 그렇다. 수비의 실수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이날도 계속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물론, 쉽지않은 타구이기는 했다. 하지만 9회말 신민재의 타구는 최원준이 전문 1루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리고 김현수의 마지막 타구 또한 쉬운 바운드는 결코 아니었지만 잡았다면 홈이든 4-6-3의 병살이든 승부를 한 번 쯤은 걸어볼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김현수의 타구는 류지혁의 글러브를 맞고 허무하게 빠져 나가버렸다.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내야 3인이 마운드 근처에 모여 평범한 플라이를 놓친 것은 덤이다. 이렇듯 최근 KIA 타이거즈의 1점차 패배의 여파에는 계속 적으로 아쉬운 수비들이 덤으로 들어가 있다.
1점차 승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비다. 타선은 아무리 강타선이라도 기복이 있다. 터질 수도 있고, 안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다. 최소한 수비가 뒷받침되면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어이없이 패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수비 하나가 경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야구에서는 가장 많다.
그런 의미에서 현 시점 KIA의 라인업은 좀 더 수비적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일례로 류지혁은 2루수보다는 3루수에 가깝다. 3루수로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어도 실책을 거의 하지 않았다. 2루수는 김규성이 현 시점 범위 면에서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실 최원준의 1루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는 외야에서 가장 빛을 발휘한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와 외야진은 공수에서 봐도, 리그 전체에서 봐도 결코 나쁜 라인업이 아니다. 오히려 풍부하게 가용할 수 있는 라인업은 기아가 현 시점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강점에 가깝다.
공격적인 라인업은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1점을 더 내기보다는 1점차에서 투수가 믿고 던질 수 있는 라인업과 수비 포진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일단은 1점차 승부 11연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시급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