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6개월만 흑자, 이유는? 수입 감소 영향

      2023.07.01 13:00   수정 : 2023.07.01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해 나타난 흑자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국제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수입 규모 감소 영향 때문이다.



다만 6월 수출 감소율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 하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월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1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7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7억2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6월 수출액은 54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0% 줄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반도체 업황의 회복 지연, 작년 6월 수출액이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577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다만 6월 수출 감소율은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품목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28.0%),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 품목 수출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다만 6월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올해 월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반도체 주력 상품인 메모리의 6월 수출은 38.8% 감소했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와 고성능 DDR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월 60억달러 이상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대(對)중국 수출이 다소 개선될 조짐이 나타났다.

대중 수출은 5월 106억달러에 이어 6월 10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를 넘겼다. 6월 대중 수출 감소율도 19.0%로 전달(21.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이 밖에 6월 유럽연합(EU, 18.2%), 중동(14.0%), 중남미(9.2%)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미국(-1.8%), 아세안(-16.6%) 수출은 감소했다.

6월 수입액은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27.3%) 수입 감소 영향으로 53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에너지 수입 규모 축소는 수출의 지속 감소에도 6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외에 반도체(-19.5%), 철강(-10.2%)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제외 품목의 수입도 7.1%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무역 흑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불확실한 통상 환경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통령 이하 관계부처, 수출 기업, 국민 등 민관이 한뜻으로 수출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6월 무역 흑자 등 긍정 흐름이 조속한 수출 플러스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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