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 2.7%, 한은 "8월부터 반등, 근원물가는 전망 상회할 가능성"
2023.07.04 14:53
수정 : 2023.07.04 14: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7%로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것과 관련 4일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7월 말까지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8월부터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근원물가상승률의 경우 당초 전망치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발표 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3.7%, 5월 3.3%에서 6월 2.7%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김웅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2%대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6월 3.5%로 둔화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4.0%, 5월 3.9%로 경직적 흐름을 보여왔다.
김 부총재보는 "완만한 집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예상대로 둔화폭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번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전망경로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의 경우 오는 8월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발표시 근원물가 상승률을 2월 전망치인 3.0%에서 3.3%로 상향 조정한 바 있는데, 여기서 한 차례 더 상향 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상반기 근원물가상승률은 3.9%로 5월 한은 경제전망 전망치인 3.8%을 0.1%p 웃돌았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