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짜 정보에 갇힌 韓·中"… 오염수 우려 커지자 주변국 탓

      2023.07.04 18:33   수정 : 2023.07.04 18: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도쿄=정지우 특파원 박소연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일본이 중국 등 주변국들과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IAEA의 결론과 상관없이 일본은 이미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고 비판하자, 일본은 중국에 대해 설명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정치싸움의 도구가 됐다고 분석했다.



■中 "정당성과 합법성 증명할 수 없어"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2년 이상 진행상황을 돌이켜보면 일본 측이 결과를 미리 설정하고 증명과 추인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IAEA가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관계없이 일본 측은 이미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고, 우리는 중간에서 어떠한 과학에 대한 존중도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 대사는 IAEA가 오염수 문제에 관여하는 데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부여된 권한에 비춰 IAEA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평화적인 원자력기술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기구"라며 "해양환경과 생물학적 건강에 대한 원자력 오염수의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기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IAEA는 일본 측 해양 방류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증명할 수 없으며, 일본이 져야 할 도의적 책임과 국제법상 의무를 면제할 수 없다고 우 대사는 강조했다.

■日, "주변국 가짜정보에 휘둘려"

일본 정부로선 내부 여론이 악화하면서 주변국 눈치 역시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염수 방류를 공식 반대하거나 반대 여론이 강한 대표적인 주변국은 한국과 중국, 남태평양 도서국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과 중국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로 '가짜정보'를 꼽는다.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다른 나라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NHK 등은 "국제사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며 "외교를 통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대해 일본 정부의 설명을 듣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외무성이 중국에 데이터를 이용한 설명 기회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수용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홍콩·마카오 정부가 후쿠시마현 주변 수산물 수입금지 발동을 검토하는 것도 중국 정부의 뜻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일본이 후쿠시마 시찰단까지 수용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는 정치수단으로 변질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한국 야당이 주도적으로 방류에 반대해 윤석열 정권을 비난하는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고 썼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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