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챔프 고진영‧한국챔프 박민지 US여자오픈 동시 출격... 美 페블비치에 태극기 휘날릴까

      2023.07.05 13:55   수정 : 2023.07.05 15:40기사원문

박세리가 연장전 맨발 투혼을 발휘한지 25년.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태극기가 휘날릴 수 있을까.

한국 여자골프의 자긍심을 드높일 기회가 왔다. 바로 미국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이 그것이다. 올해로 78회를 맞은 US여자오픈은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505야드)에서 개최된다.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2주 전 열린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더불어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다.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매년 개최되는 곳이다. US여자오픈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35년, 2040년 그리고 2048년 US여자오픈도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세계 1위인 고진영의 활약상이다.
고진영은 지난주 통산 세계랭킹 1위 기간을 159주로 늘려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10년 달성한 158주를 뛰어넘었고, 4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도 1위를 지키며 이 기록을 160주로 늘린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다.

고진영에겐 4년째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 우승 공백을 깨뜨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 2승(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2승을 보유했는데, 모두 2019년에 나왔다. 또한 1995년 7월 7일생인 고진영은 현지시간 2라운드가 열리는 날 생일을 맞이한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US오픈 트로피로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고진영과 더불어 또 한명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KLPGA 챔프 박민지다. 박민지는 KLPGA의 레전드 반열에 접어들고 있는 선수다. 무려 18승을 했다. 대선배 구옥희, 신지애가 보유한 KLPGA투어 역대 최다승 기록(20승)에 2승만을 남겨뒀다.

수년째 국내 '1인자'로 군림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질문도 숱하게 받아온 박민지는 "이번 US여자오픈을 통해 나를 몰랐던 사람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미국 정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내세운 목표는 톱 5. 미국에 도착해서 내내 트레이닝에만 매달릴 정도로 이번 대회에 거는 각오가 남다르다. US여자오픈 준비를 위해 1개의 국내 대회도 건너뛰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고진영과 박민지를 포함해 총 22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것은 1998년 박세리(은퇴)를 시작으로 총 11차례에 달한다.
역대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 중엔 김아림(2020년), 이정은(2019년), 박성현(2017년), 전인지(2015년), 유소연(2011년), 지은희(2009년) 등 6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한편, 고진영의 뒤를 잇는 세계 2∼5위인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 로즈 장(미국)도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미셸 위 웨스트(미국), 1995년과 1996년, 2006년에 이 대회를 제패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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