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미 김태군과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다. ’ 류지혁, 김도영 이어 김영웅의 멘토 될까

      2023.07.06 12:34   수정 : 2023.07.06 12: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삼성은 올 시즌 포수 왕국으로 불린다. 강민호, 김재성 등 좋은 포수들이 즐비하다.

그뿐 아니다. 젊은 포수들도 좋은 자원이 많다.
이병헌이나 김도환은 이미 군대 문제까지 모두 해결은 젊은 피들이다. 여기에 비록 11라운드에 뽑혔지만, 박진우(11라운드, 삼성)같은 자원도 퓨처스에서 열심히 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차동영같은 선수는 아예 출전기회를 잡기도 버거워서 군대를 갔다. 이렇듯 내부의 포수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년 시즌 FA가 되는 김태군과의 이별은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김태군 입장에서도 지금보다 더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더 많은 기회와 금전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팀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사견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에서도 많은 금액을 지불하기 힘들고, 김태군 입장에서도 활약 여하와 무관하게 많은 기회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KIA로의 이적은 김태군에게는 큰 행운이다. 1차 FA 이상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KIA로서는 김태군을 다년 계약으로 묶는 것이 이득이고 선수 입장에서도 큰 불만이 없다. 삼성은 김태군을 보내면서 젊은 선수 한 명을 더 육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자에게 윈윈이다.


삼성은 김태군을 내보내면서 박진만 감독이 직접 류지혁을 선택했다. 류지혁은 3루수 자원이다. 올 시즌 김도영이 빠졌을 때 3루수로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4월 타율이 무려 0.333에 달한다. 5월 타율도 0.273으로 나쁘지 않았다. 즉 4~5월에 3할에 가까운 타율과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로 김도영의 공백을 지워줬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류지혁은 젊은 선수들에게 신망이 높다. 3루수 김도영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쳐다보지도 못했다”라며 류지혁과의 이별을 안타까워 했다. 류지혁은 “네가 주전이다. KBO의 큰 선수가 되어라. 내가 뒤에서 받치겠다”라며 김도영의 성장을 도왔다.

그런 류지혁은 김영웅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웅은 3루수 쪽에서 삼성이 키워내야만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젊은 내야수들 중 성장세가 가장 느리다. 이재현, 김지찬, 김현준 등에 비하면 상당히 아쉬운 성장속도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주전으로서는 아직 아쉽지만, 백업으로 부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뛴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 여기에 본인을 이끌어주는 든든한 선배가 있다면 더욱 성장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삼성은 류지혁의 영입으로 사실상 3루수 걱정을 덜었다. 3루수에 류지혁, 유격수에 이재현을 축으로 강한울을 유격수 백업에, 김영웅을 3루수 백업으로 시즌을 치르면 내야수 걱정은 사실상 사라진다고 봐도 된다. 무엇보다 강한울이 이재현을 조금이라도 백업해 줄 수 있다면 팀 입장으로서는 금상첨화다.





물론, 팀으로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김태군이 더 확실히 볼 수 있다.

기아의 구성이 삼성보다 훨씬 컸고, 더 큰 구멍을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약점을 메운 수준이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성패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다. LG가 트레이드 초기에는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함덕주가 올시즌 우승에 혁혁하게 공헌하게 되면 트레이드의 추는 오히려 LG쪽으로 기울게 될 수도 있다.
특히, 김태군은 내년, 류지혁은 내후년 Fa를 앞두고 있어서 더더욱 변수가 있다.

삼성입장에서 김태군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타격이 없는 자원이다.
그런 자원을 이용해 곧바로 쓸 수 있는 수비가 안정적이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를 영입했다는 것만 해도 이번 트레이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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