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호장룡' 주제가 부른 홍콩 가수 코코 리 별세

      2023.07.06 15:09   수정 : 2023.07.06 15: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콩 출신 가수 코코 리(李玟)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6일 더스탠더드 등 홍콩언론에 따르면 리의 언니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가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리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일 끝내 숨졌다.



리의 언니에 따르면 코코 리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우울증에 맞섰지만 지난 몇 달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간 리는 1994년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 출전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어 왕비, 장혜매, 소혜륜 등과 함께 90년대 중화권 최고 인기 가수로 꼽혔다.

중화권 가수 최초로 1996년 소니뮤직과 계약했다.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불렀고,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래를 부른 최초의 중화권 가수로 기록됐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중국어 더빙판에서 뮬란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2003년 KBS 1TV '열린음악회'에서 이효리와 함께 무대를 선보였고, 2015년 한중 합작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MBC MUSIC '슈퍼아이돌'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1년 10월 캐나다 억만장자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불성실한 결혼생활이 문제가 돼 이혼했다.

유족들은 "하늘이 우리에게 이렇게 착한 천사를 준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코코는 세계 음악계에서 중국 가수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자 쉬지 않고 일했고 중국인들을 빛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며 "우리는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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