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美 제공받는 집속탄 자국 영토에서만 사용할 것

      2023.07.09 14:16   수정 : 2023.07.09 14:16기사원문
wpffp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게 될 집속탄을은 자국 영토에서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24방송은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미국의 집속탄 지원 결정을 환영한다며 포탄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에만 사용될 것이며 러시아 영토를 향해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고심 끝에 집속탄을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제공 결정에 영국과 캐나다, 독일 등 우방국들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국제사면위원회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100여개국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집속탄의 생산과 비축, 제공, 사용을 금지하는 협약에 서명했으나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집속탄 한발에는 72개의 작은 자탄이 있으며 이것이 공중에서 폭발하도록 제작됐다. 또 지상에 남아 지뢰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정도 가능하다. 지상에서 떨어진 불발탄들은 지뢰처럼 남아 종전 이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개전 때부터 집속탄을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BBC방송은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집속탄의 불발률이 평균 20%에서 높게는 40%라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집속탄이 불발 가능성이 낮은 이중목적개량재래식탄약(DPICM)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미 육군이 실시한 집속탄 시험에서 불발률은 14%, 2004년 시험에서는 2%로 나타났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에 전차와 전투기, 방공용 미사일 제공이 늦어질수록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민간인 등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며 집속탄 지원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러시아군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것이 전쟁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은 과장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기로 하자 러시아는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별다른 효과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집속탄 제공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대한 길게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00일을 맞아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흑해의 작은 섬인 스네이크 아일랜드에 들러 장병들을 격려하고 대국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섬은 지난해 개전 초기 항복하라는 러시아군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점령돼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포로로 잡히기도 했다. 양측 간 포로 교환으로 이들은 풀려났으며 섬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탈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스네이크 아일랜드는 승리의 장소로 우크라이나군 저항의 상징이 됐다며 다시는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