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00여개 반도체 소재기업 샌프란시스코에 모였다 왜?

      2023.07.12 08:03   수정 : 2023.07.14 07:30기사원문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현재 5000억 달러 수준인 반도체 산업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조 스토나쿠스 회장)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막된 북미 최대 반도체 장비 전시회인 '세미콘 웨스트 2023'. 미국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인 '세미콘 웨스트'는 올해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다.

때문에 이날 행사장은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기대하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참석자들로 붐볐다.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대만 등 반도체 소재·장비회사 600여 개가 모스콘 센터에 전시관을 꾸렸다. 지난해보다 참석자와 참가 기업이 각각 30%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 반도체 육성 기대감으로 참가기업 30% 증가

올해 행사에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네덜란드 ASML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자리를 전 세계에서 모인 반도체 소재 강소기업들이 채웠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기업인 미국의 KLA이 대표적이다.
KLA의 경우 이날 반도체 재료의 경도를 측정하는 '나노 인덴터'를 선보였다. KLA의 브라이언 크로퍼드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우리는 지난해 R&D에 6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반도체 검사 장비 수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KLA은 20% 이상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의 진공 기술의 선두 업체인 독일의 파이퍼 베큠(PFEIFFER VACUUM)의 준 데도스 라예스 파트너십 담당 매니저도 "경쟁기업이 많지만 8억 달러(약 1조 원) 수준의 우리 매출이 오는 2024년에는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까지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50여개의 우리 기업도 이날 행사장에 부스를 꾸리고 한국 반도체 소재 장비의 우수성을 알렸다. 한솔아이원스의 경우 많은 해외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의 오충영 상무는 "우리의 기술을 인정받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제품을 공급하다 보니 문의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 반도체 기업 부스를 돌아본 주샌프란시스코대한민국총영사관 윤상수 총영사는 "세계적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이 나오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대만 기업, 중국 기업은 찾기 어려웠다

이날 일부 참석자는 '세미콘 웨스트' 행사규모가 지난 6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미콘 차이나'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올해 세미콘 차이나에 참석했다는 한 기업인은 "2019년부터 세미콘 웨스트에 참석하고 있는데 올해 예년보다 행사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세미콘 차이나보다는 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면서 "행사가 남은 만큼 더 많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국 기업은 이날 행사장에 10개 기업 안팎만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틈을 대만 기업들이 파고 들었다. 대만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대만 반도체 소재 장비의 우수성을 알렸다.

대만 반도체 장비기업 히윈의 맥스 왕 디렉터는 "우리는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웨이퍼 로봇을 생산하는데 전 세계 12개 국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TSMC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막된 세미콘 웨스트 전시회는 3일간 이어진다. 세미콘 웨스트 주최사인 SEMI는 3일간 2만 5000여명이 세미콘 웨스트를 참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는 13일까지를 'K-반도체 주간'으로 정하고 우리 반도체 기업을 지원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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