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보다 사람 없다"...美디즈니월드 인기 시들해진 이유
2023.07.12 09:00
수정 : 2023.07.12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표 놀이공원인 '디즈니월드'를 찾는 방문객 수가 줄어드는 등 최근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놀이공원의 대기 시간을 추적하는 업체 투어링 플랜스(Touring Plans)를 인용해 독립기념일 공휴일인 지난 4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 내 매직킹덤파크의 평균 대기 시간이 4년 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이날 매직킹덤파크의 평균 대기 시간은 27분으로 지난해(31분) 같은 날보다 4분 줄어들었으며, 4년 전인 2019년(47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놀이공원 내 대기 시간은 방문객 수에 비례하기 때문에 디즈니월드를 찾는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디즈니월드 연간 이용권 소지자인 제이미 브라운은 "지난주 세 번이나 리조트를 방문해 4개 공원을 모두 이용했는데,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거의 기다리지 않았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1년보다도 훨씬 덜 붐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WSJ은 최근 몇 년간 입장료를 인상하고 무료 편의시설을 없앤 디즈니의 정책 등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2일권 가격을 성인 기준 255달러(약 33만원)에서 285달러(약 37만원)로 인상하는 등 9%가량 요금을 올렸다.
또한 올여름 플로리다를 덮친 폭염도 디즈니월드 방문객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디즈니월드 일대 낮 최고기온은 섭씨 38도에 육박했다. 또 디즈니월드에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재구성한 것 외에 새로운 놀이기구나 구경거리가 없다는 점도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방문객 감소에 위기의식을 느낀 디즈니 측은 올겨울 성수기에 연간 이용권 소지자에게 재방문 할인과 호텔 객실 최대 40% 할인 등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또 한때 인기를 끌다 폐지된 식사 비용 선결제 프로그램도 내년에 부활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