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서웠다”...美라스베이거스 한복판 호텔서 벌어진 ‘21층 인질극’
2023.07.12 10:44
수정 : 2023.07.12 10:44기사원문
라스베이거스 경찰국(LVMPD)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전 9시 15분께부터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인 남성이 약 5시간 반 만인 오후 2시 46분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수기동대(SWAT)가 호텔 방에 진입해 용의자를 연행했다”며 “방에 함께 있던 여성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한 남성과 여성이 다툼을 벌이다 남성이 여성을 호텔 방 안에 강제로 끌고 갔다는 호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은 후 현장에 출동했다.
남성은 호텔 21층에 있는 방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창문을 깨고 창밖으로 TV와 의자, 각종 집기를 잇달아 내던졌다.
그가 창밖으로 내던진 물건들이 1층 야외 수영장으로 떨어지면서 수영장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 남성은 자신이 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특수기동대와 위기협상가들을 투입해 대응했다. 다만 경찰은 이 남성이 체포될 당시 실제로 무기를 갖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시저스 팰리스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있는 29층 규모의 대형 호텔이다.
이날 해당 호텔에 투숙한 베벌리 블랙웰(56)은 AP통신에 자신이 호텔 수영장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은 뒤 깨진 창문에서 커튼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는 총격 사건이 벌어질 줄 알고 놀라 도망쳤다고 전했다.
블랙웰은 “아주 무서웠다”며 “호텔 창문이 깨지는 것을 봤을 때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언론사들의 논평 요청에 “경찰에 협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