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0%로 4연속 동결..한미금리차 1.75%p
2023.07.13 09:58
수정 : 2023.07.13 09: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 2, 4, 5월에 이은 4연속 동결로 물가보다 경기와 금융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유지키로 했다.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보다는 높지만 둔화하는 모양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3.7%에서 5월 3.3%, 6월 2.7%로 둔화하고 있다. 그간 경직적이었던 근원물가상승률(에너지 및 식료품 제외지수) 또한 지난 6월 3.5%로, 4월(4.0%)과 5월(3.9%)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기와 금융안정은 여전히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5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34억4000만달러로 자동차를 제외하고 수출 경기가 부진하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오르는 등 금융불안 요인도 있다. 이런 상황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차주의 상환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5.00~5.25%)과의 금리차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동결하고, 연준이 인상할 경우 한미간 금리차는 1.75%p에서 2.00%p로 확대된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 금리가 높은 쪽으로 투자자금 등이 이동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한은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후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