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의 위대한 도전 … 김서현, 한승주까지 꿈꾸던 선발 세대교체 완성시킬까

      2023.07.13 10:30   수정 : 2023.07.13 10:46기사원문



[잠실 = 전상이 기자]최원호 감독이 후반기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바로 투수진 세대교체의 초석을 놓는 일이 그것이다. 김서현이 후반기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최원호 감독은 각종 인터뷰에서 “퓨처스에서 좋아졌다면 후반기 안 쓸 이유가 없다”는 말로 김서현의 합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김서현은 오늘 퓨처스에서 선발등판한다.
최 감독은 “내일 김서현이 퓨처스에서 던진다. 비오면 어쩔 수 없다”라면서 한 번더 김서현의 투구를 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상 김서현의 합류는 거의 기정사실이다.


그렇게되면 한화는 산체스, 페냐, 문동주, 한승주, 김서현의 5인 선발 체제가 완성된다. 그런데 이 선발진이 의미가 있는 것은 문동주, 한승주, 김서현이 모두 한화 이글스가 육성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화 이글스가 무기력한 시간(3년 연속 최하위)을 보낸 것에 대한 대한 대가로 얻어낸 선수들이다.

문동주는 이미 확실하게 3선바로 자리를 잡았다. 7월 12일 LG전에서는 7회까지 3피안타 5K 무실점에 최고 156km를 꽂아넣었다. 비록 8회에 1실점을 했지만, 차기 국대 1선발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최 감독은 일단 후반기 아시안게임도 있기 때문에 문동주의 이닝을 어느 정도 제한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문동주는 충분히 리그 톱 수준의 선발 유망주로서 길을 걷고 있다. 한화는 문동주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야구 관계자들은 “이미 터진 자원 아닌가”라는 말로 문동주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신인왕 0순위다.



오히려 걱정이 되었던 것은 한승주와 김서현이었다. 그런데 한승주가 예상외로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41.1이닝을 던져서 볼넷이 18개, 탈삼진 36개에 5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7월 5일 롯데전에서도 4이닝동안 1볼넷 6안타나 1실저믕로 자신의 몫을 다했고 팀은 5-3으로 승리했다.

한승주는 중학교 시절 최준용과 함께 대천중 동기였다. 하지만 늘 최준용의 그늘에 철저하게 가렸다. 또한, 경남고의 그늘에 가렸다. 하지만 고3당시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최준용과 선발 맞대결해서 경남고를 탈락시켰고, 부산고를 4강에 진출시켰다. 부산고 전성기의 서막을 한승주가 열어젖힌 것이다. 하체를 잘 쓰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변화구 감각이 좋고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수가 돋보이는 선수였고, 전격적으로 이상군 팀장의 눈에 들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구속이 150km에 육박하는데다 제구가 좋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타순이 한바퀴 돌면 장타 허용 비율이 높아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김서현은 올 시즌 전체 1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하지만 투구 메커니즘이 정립되지 않아 심각한 제구불안으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여전히 제구는 완성이다.6월 25일 두산전에서는 3.1이닝 동안 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인 7월 6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5.2이닝 동안 3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7개를 뽑아냈다.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의 자질만큼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투수로서의 마인드나 공을 던지는 감각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변화구 구사능력이나 감각은 동주보다 서현이가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할 정도다. 따라서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첫 경기에서 김서현에게 마무리를 시키기도 했다.



어차피 한화는 새로운 선발진에 대한 시도는 해야한다. 내년시즌 장현석 or 황준서까지가 사실상 한화이글스 선발 리딩빌의 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지난 3년간 한화는 투수가 무너지며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따라서 투수의 초석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자원은 충분하다. 기둥을 세워야할 시기가 왔다. 국내 선발진 기둥만 잘 세워놓으면 외인 투수의 전력은 충분하다. 물론, 외인 타자 닉윌리엄스가 아쉽지만, 용병은 매년 새로 뽑으면 된다.

어쩌면 국내선발진 트리오 구성은 한화 최원호 감독에게 주어진 최후의 미션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국내 선발진 3인의 기둥을 세울 수 있다면 한화의 전성기는 예상보다 더 빨리 오게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만일 이것을 이뤄내게 되면 현재 상한가를 치고 있는 최원호 감독의 평가도 쑥쑥 올라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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