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구글도 "코인"...하락세에도 여유로운 코인시장

      2023.07.13 17:57   수정 : 2023.07.13 17: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시장은 여유롭다. 지금부터 호재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0% 떨어진 3만394.94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전일 대비 0.66% 하락한 395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달리는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코인게코에서는 전일 대비 0.8% 내린 1872.36달러에, 업비트에서는 전일 대비 0.57% 하락한 243만6000원에 거래된다.


CPI 발표에도 코인 '주춤'...갠슬러 때문?

이날 시장이 주목한 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대비 3.0%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9%를 넘겼던 CPI 상승률이 1년 만에 3% 대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인 셈이다.

비트코인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은 'CPI 안정세'를 호재로 반영한다. CPI가 인플레이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CPI가 안정세를 보이자 나스닥 등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1.15%나 뛰었다.

그러나
6월 CPI가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비트코인도 전날 CPI가 발표된 직후 4000만원에서 406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30분 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게리 갠슬러'의 발언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하면서 감사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명시한 것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부족'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갠슬러 위원장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환경과 관련해 "거래소들은 이해 상충 여지가 있는 복수의 서비스를 같이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리스크 모니터링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갠슬러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에릭 발추나스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상당히 부정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다크웹 마약 판매 사이트 실크로드로부터 압수한 38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9825개를 이동시켰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미국 정부발 다량의 비트코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는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유럽은 "비트코인 ETF 상장"
구글은 "앱에서 NFT 허용"

그러나 시장은 여유로운 분위기다. 호재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비트코인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영국 기반 자산운용사 '자코비 에셋 매니지먼트'는 비트코인 ETF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7월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1년 연기 끝에 이달 선보이게 된 것이다.

자코비는 "2022년 5월 테라·루나 암호화폐 폭락과 그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이후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달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모든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거래 상품은 펀드(fund)가 아닌 상장지수채권(ETN)으로 구성됐다.

ETF 주주는 펀드의 기초 주식의 일부를 소유하는 반면, ETN 투자자는 기초 자산이 아닌 채무 증권을 소유한다.

글로벌 로펌 캐리 올슨의 파트너변호사 데이비드 크로스랜드는 "이 펀드는 비트코인 펀드 출시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하는 관할권인 건지(Guernsey)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랜드는 "건지는 EU 회원국으로서 내재된 유연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문 펀드 서비스 관할권으로서 이번 ETF 출시를 신속하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구글의 결정도 호재 중 하나다. 구글 플레이가 인앱과 게임에서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토큰화된 자산'에 대한 기존 정책을 개정했다.

개정된 구글 플레이의 정책은 NFT를 구매하거나 판매할 때 개발사가 블록체인 요소가 있음을 명확히 표시한다면, 허용이 된다는 내용이다. 구글 플레이는 이를 통해 앱 개발사들이 사용자 소유 컨텐츠로 기존 게임을 재구성하거나, NFT 보상을 통해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구글의 결정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코인 시장을 받아들이는 신호탄이 될 거라는 분석이 많다. 구글 플레이의 NFT 인앱 도입이 블록체인 대중화에 기여할 거란 전망이다.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뱅클리스(Bankless)에서는 “이젠 애플이 움직일 차례”라는 트윗을 남기며, 애플의 암호화폐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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