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에 "3자 영향 없이 관계 회복" 촉구...美 영향 의식
2023.07.15 14:04
수정 : 2023.07.15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외교 수장이 한국의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제3국의 간섭 없이 관계 회복을 추진하자고 촉구했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에 참여할 가능성을 의식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박 장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왕 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한국과 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멀리 옮길 수도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상호보완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중국의 선린우호정책은 지속성과 안정을 유지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한중 관계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왕 위원은 최근 어려움에 직면한 한중관계가 양국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 존중 정신에 입각해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는 않음)’의 군자적 도리를 추구하고 소통을 강화하며 상호 신뢰를 회복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릴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0년 수교 성과가 먼지를 뒤집어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왕 위원은 대만 문제를 언급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신중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한중은 가까운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답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한국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상호존중과 호혜 원칙에 근거해 양국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새로운 30년을 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왕 위원은 같은날 ARF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군비 경쟁이 필요하지 않으며, 집단 간의 대항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나토 정상들은 이달 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을 초청하여 협력을 모색했다. 왕 위원은 "소위 '아시아·태평양판 나토' 도모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개입을 겨냥하여 "역외 국가들이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지역의 안정을 위해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이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