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 친다고 1점 더주나요” 퓨처스 폭격 김범석, 보면 볼수록 이대호가 떠오른다

      2023.07.16 11:54   수정 : 2023.07.16 12: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김범석(19)이 신인 최초로 퓨처스 올스타전에 등극했다.

1군 올스타전에서는 안치홍이 고졸 신인으로서 MVP에 등극한 적이 있지만,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최초다. 무엇보다 부산 사직구장의 센터 쪽으로 날아간 엄청난 3점 홈런은 김범석이라는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치는 스타일, 체격, 파워, 유연성 등이 딱 부산의 레전드 이대호를 연상시킨다. 부산 출신에 경남고 후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짙다.
롯데가 당시 전체 3번으로 김범석의 지명을 고려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이대호의 은퇴시즌에 후계자가 들어오면 스토리가 너무 예쁘다는 것도 그의 지명을 예상한 이유다.




김범석은 작년 고교야구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선수다.

나무배트가 도입된 이래 김범석보다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4번타자였다. 중학교 때부터 부산권에서 유명했다. 경남중 감독은 “타격 재능만 보면 노시환보다 낫다"라고 말할 정도다. 경남중 당시 대통령배, 경남고에서는 황금사자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범석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6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초반에 몰아서 때린 것으로 김범석이 마음만 먹는다면 퓨처스 홈런왕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추어 때보다는 힘들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는 공이 보인다고 생각해서 성적이 나고 있는 것 같다. 만족이라고는 할 수 없다. 퓨처스가 아니라 1군에서 홈런왕을 하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이것은 과정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장점은 남들보다 멀리 치는 타격 능력과 유연함. 하지만 정작 김범석은 왜 잘치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그는 “내가 남들보다 멀리치는 장점이 있다고 해주시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위 타격 천재 다운 발언이라는 농담을 건네자 김범석은 “임훈 타격코치님이 ‘너는 멀리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가볍게 치고 부드럽게 치면 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씀해셨다. 150m 친다고 1점 더주는 것 아니다. 나는 가볍게만 치려고 노력 중이다. 그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여담이지만, 함께 퓨처스 올스타에 뽑힌 김성우는 “옆에서 범석이가 프리배팅 치는 모습을 보면 나는 수비를 죽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 관건은 1군에서의 빠른 공 적응. 대략 140~145km에 대한 적응력은 확실하다. 문제는 150km가 넘는 공과 변화구에 대한 적응. 김범석은 “나는 빠른 공 연습은 반응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것은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니고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구에는 원래 강점이 있었지만, 프로의 변화구는 결이 다르다. 스트라이크를 들어오는 변화구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고, 떨어지는 유인구에 어떻게 잘 참 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좌지우지될 것 같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포수다. 그가 이정도 타격 능력에도 순번이 다소 밀린 이유는 그가 포수로서 앉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오롯이 김범석의 몫이다. 그는 “포지션이 없는 선수라면 지명 타자밖에 못하니까 경기를 출장하기가 애매하다”라며 포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깨부상으로 대략 7개월을 쉬었다. 이제 포수훈련을 시작한지 고작 2개월 남짓이다. “쉬는 기간 2루 송구를 해본 적이 없다. 혹시 모를 부상 때문이다. 캐칭도 마찬가지다. 코치님이 또 아프면 절대 안된다고 관리를 해주신다. 배팅은 어깨랑 무관하기 때문에 상관없다”라고 최근 포수 수비를 하지 않는 이유를 말했다.

수비에서의 장점은 2루 송구. “송구만큼은 자신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범석은 “나의 큰 목표는 3년 뒤에 아시안게임에 도전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군대 문제는 팀과 상의를 해봐야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군문제에 대한 방향도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민석이 화제다. 김민석은 1군 올스타에도 당당히 뽑혔고, 출중한 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범석은 “불타오른다.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 친 동생이 김민석 팬이다. 최강야구할때 나하고 유니폼을 바꾼 것이 있는데, 휘문고 유니폼입고 김민석 응원가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범석은 “지금은 다지는 시간이다. 나는 언제든 준비하고 1군의 콜업을 기다릴 것이다.
팬들이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면 1군가서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올 시즌의 각오를 다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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