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들 경례와 함께 하늘로 떠오른 '실종 해병대원'..태극기로 덮인 채 포항으로

      2023.07.20 07:01   수정 : 2023.07.20 07: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발생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이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병대원은 20일 새벽 태극기를 덮은 채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해병대 헬기에 실려 포항으로 이송됐다.

급류 휩쓸린 해병대원 14시간 만에 인양.. 결국 숨져

이날 경북도소방본부 및 해병대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 8분경 경북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실종됐던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일병이 발견됐다.



경북119특수대응단이 운영하는 드론이 야간 수색을 하던 중 붉은색 옷을 입은 A일병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A일병은 심정지 상태로, 수색대원들은 실종 14시간 만에 그를 인양했다.


A일병은 예천스타디움으로 옮겨진 뒤, 이날 오전 0시 45분경 태극기에 덮여 헬기에 실렸다. 이후 해군포항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우들은 하늘로 떠오르는 해병대 헬기, 그리고 A일병을 향해 각진 경례를 내보였다. 이들의 표정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착잡했다.


외동아들 잃은 부모 "구명조끼도 안입혀.." 오열

수색 현장 인근 숙소에 있던 A일병 가족들도 소식을 접한 뒤 119구급차와 승용차에 나눠 탄 뒤 해군포항병원으로 떠났다.

이때 가족들은 "중대장님이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았을 거다", "아이고, 아이고"라며 슬픔을 호소했다. A일병 친척에 따르면 A일병은 가족의 외동아들이자, 장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사령부는 A일병을 기려 그의 영결식을 해병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한편 지난 18일 예천 지역 수해 현장에 투입된 A일병은 전날 오전 9시 10분경 사고 지점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해병대 측은 당시 수색에 나선 대원들에게 구명조끼조차 입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