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업감정’ 감정평가사등 42명 검거
2023.07.20 15:36
수정 : 2023.07.20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세사기 일당이 요구하는 금액대로 부동산을 감정평가해준 '업감정' 감정평가사와 브로커 일당이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윤정근 대장)는 브로커 및 감정평가사 A씨 등 42명을 검거해 전날 검찰에 송치했다.
업(up)감정은 전세사기를 위해 브로커들이 감정평가액을 높이는 것을 지칭하는 은어다.
전세사기 일당이 브로커에게 업감정을 해줄 감정평가사를 의뢰하면 브로커가 SNS채널(카카오톡 채널, 네이버 엑스퍼트) 또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감정평가사들에게 희망하는 평가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브로커들이 요구하는 평가금액을 잘 맞춰주는 특정 감정평가사들의 경우 브로커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집중적으로 감정평가 건을 의뢰받기도 했다.
브로커는 업감정 의뢰 건당 100만~1000만 원의 수수료를 받고 감정평가사들은 감정평가 법정수수료의 일정 비율을 수주에 대한 인센티브로 지급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었다.
경찰은 지난 1월 구속된 전세사기 피의자 B씨를 수사하던 중 업감정 정황을 확인해 수사에 나섰다. 그러면서 업감정으로 발급된 평가서 중 상당수가 실제 피의자 B씨의 전세사기에 활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 B씨가 관리한 임대사업자에 대한 수사도 병행했다. 피의자 C씨는 지난 2019년 6월~2021년 5월 서울 강서구·양천구·인천 등 주택 28채를 매수한 뒤, 세입자 28명 상대로 보증금 59억 원을 반환하지 않고 편취한 전세사기 혐의로 지난 7일 구속 송치됐다. 범행에 가담한 분양업자, 부동산업자 등 33명은 지난 13일 불구속 송치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