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銀지점 한눈에" 금융맵 월 이용건수 22만→11만건 반토막..실효성 '?'

      2023.07.20 19:00   수정 : 2023.07.20 19: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ATM과 은행 지점 위치 정보를 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취지로 시작한 '금융맵' 이용건수가 1년 6개월새 반토막이 난 걸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단독 어플리케이션(app)으로 출시된 금융맵 앱도 월 이용건수가 3~4만건에 그쳤다. 금융소비자에게 ATM 정보 등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인데, 이용현황을 고려할 때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결제원에서 받은 금융맵 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1월 29일 금융맵 서비스를 개시한 후 월별 이용건수가 줄고 있다. 금융맵은 ATM 및 은행 지점 위치 정보 등을 통합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금융결제원이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로부터 서비스 운영을 위탁받아 2021년 11월부터 관련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월별로 금융맵 서비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12월 이용건수는 20만5662건에서 자난해 1월 22만7870건으로 증가해 정점을 찍은 후 내림세였다. 지난해 6월 이용건수는 16만4086건으로 줄었고, 10월엔 15만3906건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이용건수는 11만949건으로 지난해 1월(22만7870건) 이용건수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해 4월 7일 금융맵은 어카운트인포 등 다른 플랫폼과 연동되지 않은 '단독앱'으로도 출시됐다. 하지만 금융맵 단독앱 이용건수도 저조하다. 지난해 5월 2만3075건이었던 이용건수는 올해 1월 4만7337건으로 늘었다가 지난달엔 3만6272건으로 감소했다.

금융맵에 안내된 정보가 잘못됐다는 민원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맵 서비스 후 접수된 민원은 △위치 51건 △운영시간 31건 △제공서비스 8건 등 총 101건이었다. 지점 주소가 잘못 표기돼 있거나, 모바일 현금카드 이용 여부 등이 실제와 다르게 안내돼 있는 경우 등이다.

이런 와중에 금융맵을 담당하는 인원도 많지 않다. 금융결제원에서 금융맵 서비스 담당자는 현업 2명, IT 부문 7명 등 총 9명으로 다른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국에서도 금융맵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국은행은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기존에는 금융맵 서비스가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금융결제원의 관련 앱(금융맵, 어카운트인포 등)에서만 제공돼 이용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2022년 12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금융맵 서비스의 정보 제공 채널을 국내 주요 지도플랫폼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 지도와 티맵,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에서도 금융맵 정보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장애인 고객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금융맵으로 확인이 가능한 만큼, 취약계층의 금융정보 접근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결제원은 이러한 정보를 포함해 지점 폐쇄 계획, 대체지점 등이 포함된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해 제공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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