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도 심상찮다… 하반기 재급등 경고
2023.07.23 17:57
수정 : 2023.07.23 17:57기사원문
조지프 맥모니글 IEF 사무총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고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에너지장관 모임 뒤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IEF는 석유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회원국 그리고 멕시코 등 7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중국과 인도의 석유수요 증가가 가팔라 석유 공급이 수요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급속히 반등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맥모니글은 지금 유가가 크게 뛰지 않는 것은 순전히 세계 경기침체 우려라는 불안요인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우려가 걷히면 유가상승 고삐가 풀릴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심각한 문제를 겪으면서 가격이 달라지는(상승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모니글은 가파른 수요 증가, 이에 따른 유가 급등의 배경으로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 중국과 세계 최대 인구국 인도를 꼽았다. 그는 "인도와 중국이 올 하반기 석유수요를 하루 200만배럴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 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9700만배럴이다. 맥모니글은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유가는 이미 80달러 수준이라면서 100달러를 뚫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비관했다. 그는 "석유재고가 훨씬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수요가 확실하게 늘고 있다는 신호"여서 유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맥모니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이른바 OPEC+가 수요 급증에 맞춰 공급을 늘릴 것으로 확신했다. 석유시장이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이 아닌 '거대한 수급 불균형'에 직면했다고 판단할 경우 OPEC+가 신속히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산유국들이 수요에 관해 굉장히 신중하다"면서 "그들은 수요가 뛰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어하고,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1일 9월 인도분이 배럴당 81.07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월물이 76.83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