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위원회 10차 협상 또 결렬..원유값 인상폭 이견 못좁혀
2023.07.24 19:42
수정 : 2023.07.24 20:10기사원문
이날 협상에서 유가공 업체는 우유 수요 감소에 따른 인상 폭 최소화를, 낙농가는 경영 악화에 따른 최대치 인상을 각각 주장하며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현재 주요 관심사는 원윳값 인상 후 뒤따를 흰우유 소비자 가격의 폭과 인상 시점이다. 올해 적용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가격 인상 범위는 정해져 있다. 원유기본가격 조정 범위는 1ℓ 기준 음용유 69~104원, 가공유 87~130원이다. 마시는 흰우유 기준 원윳값이 최소 6.9%에서 최대 10.4% 오르게 되는데 대형마트 기준 2800원 후반대인 우유 가격은 이에 따라 3000원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협상이 새 원유값 적용 시점인 다음 달을 넘길 경우 낙농가는 가격 인상분을 소급 적용해 유가공 업체에 청구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8월을 넘겨 10월에 원유값 인상 폭 협상이 타결됐는데 8~10월에 올리지 못했던 인상분을 10~12월에 ℓ당 3원씩 추가로 청구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늦어도 추석 전에 유업계 가격 인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 원윳갑 인상폭이 결정되도 소비자가에 얼마나 반영해야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과 12일 유업계·낙농업계 관계자를 각각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국제곡물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업계에 가격 인하를 주문했지만 원유시장은 다르다"라며 "신선식품이라는 특성에 국내의 낙농업 환경상 유럽이나 호주 등 낙농선진국에 비해 원윳값 자체가 비싸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품목 자체가 면세인데다 마진 조차 낮아서 원윳값이 인상된 상태에서 소비자가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보다 영업 적자를 감내하라는 소리 밖에 안 된다"라고 하소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