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강 외교부장 면직, 왕이 위원이 겸직

      2023.07.25 21:15   수정 : 2023.07.25 21:15기사원문

【베이징】중국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다.

25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표결을 거쳐 친 부장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지 한달 만이다.

전인대는 친 부장의 면직 사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그의 상황에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모른다고 했으나, 나흘 뒤인 지난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친 부장의 신체(건강) 원인을 거론하며 그의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친 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2주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병설, 조사설, 불륜설 등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중병설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병에 걸려 별도의 공간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설이고, 조사설은 주미 중국대사 재임 시절 문제로 조사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 방송국 여성 아나운서와 불륜 관계 설도 제기됐다.

친 부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주미 중국대사 재직 중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됐다. 이어 지난 3월 열린 전인대에서 외교부장 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원 최고 지도부인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격했다.

56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이 초고속 승진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친 부장은 때로는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친 부장은 취임한지 7개월만에 면직됨으로써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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