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태우는 스위치를 찾았다
2023.07.26 12:00
수정 : 2023.07.26 12:00기사원문
26일 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LETMD1'이라는 단백질이 에너지를 열로 전환하는 조절인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인체는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열을 만들지만 이것만으로는 체온 유지가 어렵다. 그래서 골격과 내장에 있는 모든 근육들이 움직이고, 갈색지방조직에서도 추가로 열을 내 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갈색지방조직은 지방 저장 기능을 가진 백색지방조직과 달리 지방을 태워 체온을 유지하고 추위를 견디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갈색지방조직은 이 기능 때문에 비만과 반비례 관계여서 비만이나 대사질환 제어의 새로운 타겟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백질 'LETMD1'은 지금까지 다양한 암세포에서 많이 발견돼 종양 억제와 관련된 유전자로 알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갈색지방조직의 발달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이 단백질을 제거한 쥐를 추위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결과, 기존 갈색지방조직을 태우는 유전자로 알려진 'UCP1'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로인해 갈색지방조직이 타지 못한 실험쥐는 체온과 호흡을 유지하지 못했다. 즉 새로 발견한 단백질 'LETMD1'이 UCP1보다 상위에서 열 생성에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원곤 박사는 "이는 착한 지방인 갈색지방조직의 열 생성 조절인자로 널리 알려진 UCP1보다 LETMD1 단백질이 상위에서 작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며, "향후 LETMD1 단백질 제어를 통해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치료와 예방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새로 발견한 단백질 'LETMD1'을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