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금리차 2%p 시대..한은 "美 통화정책 불확실성 계속, 시장 변동성 유의"

      2023.07.27 09:43   수정 : 2023.07.27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27일(우리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차가 2%p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긴축 기조 장기화를 시사했다"면서도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금리 인상 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미국 FOMC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5.25~5.50%)과 한국(3.50%)간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p로 사상 최대치를 재차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 후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이 0.02%p 내리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0.3%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3.4원 내린 1271.1원으로 출발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회의에서 "시장에서는 최근 물가 오름세 둔화 등으로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책이 원하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랫도안 제약적인 영역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긴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은에서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를 점치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이 부총재는 "연준의 금리결정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물가 및 경기상황,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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