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카드사 올해 상반기 실적도 저조
2023.07.28 08:18
수정 : 2023.07.28 18: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요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드사의 2·4분기 실적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등 내실경영과 신사업 확대 속에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실 경영은 올해 하반기 카드사의 핵심 경영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6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당기순이익으로 2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같은 기간 21.5% 줄어들었다.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726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2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공통적으로 줄어든 것은 시장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과 같은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대부분 채권을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증가했다. 여기에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경기 여건이 악화되고 고객들의 상환능력은 약화되면서 대손충당금 비용도 늘었다.
다만 카드사는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융자산 증가와 카드할부 수익성 강화 등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상반기 매출이 늘거나 효율적인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2·4분기 실적선방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매출은 2조6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할부금융·리스 매출이 같은 기간 37.8%나 증가한 4422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카드부문 수익을 견인했다. 상반기 총 취급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10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KB국민카드도 올해 2·4분기 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2.5% 감소에 그쳤다. 삼성카드의 지난달 말 30일 이상 연체율은 1.1%로, 지난 3월 말 기준(1.1%)과 동일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6월 말 기준 연체율이 1.16%를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은 지속되지만 안정적인 차입금 만기관리를 통해 금융상승 비용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또 고객권을 분석해서 위험 고객은 선제적으로 회수를 실행하는 등 회수효율 개선을 통해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지만 직전 분기(202억원) 와 비교하면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도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카드사들은 자산 건전성 관리 등 내실 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온오프라인 균형 성장 전략을 지속하고 삼성카드는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효율적인 회원 성장, 카드이용금액 등 내실 성장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KB페이 성장동력 확보 등 신사업 역량 강화로 이익창출 기반을 다진다는 각오다. 우리카드도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로 시장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독자카드 사업을 안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하나카드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토대로 한 건전성 위주의 자산 관리 계획을 제시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