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상최초로 대만에 보유무기 지원

      2023.07.29 08:47   수정 : 2023.07.29 0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대만에 3억4500만달러(약 4409억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28일(이하 현지시간) 국방부가 미군이 보유한 무기 재고 일부를 대만에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대만에 직접 무기를 공급한 적은 없었다. 대만이 제3국을 통해 미국 무기를 입수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 직접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적은 없다. 그러나 중국이 대만을 계속 위협하자 결국 대만 방위를 위해 무기를 직접 지원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지원하는 3억4500만달러 규모 무기는 1차 지원분으로 앞으로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의회가 대만지지 법안을 통과하면서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방식인 PDA를 통해 대만에 무기를 공급하게 된다.

중국인민해방군(PLA)이 해상과 공중에서 대만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나왔다.

중국은 곧바로 거세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 펑유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군사협력과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미국은...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멈추라"면서 "대만해협 긴장을 높이는 새 요인을 만들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날 무기 판매를 결정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대만에 제공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무기 판매 시기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행정부 관계자는 대만에 판매하는 무기에는 장갑·방공능력을 갖춘 무기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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