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안돼" 미국 공화당 경선주자들 일제히 합창
2023.07.31 07:40
수정 : 2023.07.31 07:40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 1년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주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기소가 정의를 방해하려는 사례로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뻔뻔하다"고 했다.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미국 CBS 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숨길 게 없다면 지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ABC 방송에 출연한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주지사는 "공화당 후보는 트럼프가 아닐 것이다. 미국은 트럼프나 바이든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나서는 데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을 놓고도 주자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 경선 주자인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CNN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 주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내 기준은 미국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그 방법 중 하나는 정치화된 기소로부터 트럼프를 사면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당선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 사면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애사 허친슨 아칸소 전 주지사는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유죄가 인정된다면 표를 얻기 위해 사면론을 꺼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알리나 하바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추가 기소와 관련해 어떠한 증거도 삭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두하고 우리가 서류를 제출할 때 요청된 모든 영상과 감시 테이프가 넘겨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삭제된 테이프가 없는데 무슨 정의의 방해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아는 가장 윤리적인 미국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라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