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칠라"…더 커진 '괴산댐→다목적댐' 전환 목소리

      2023.07.31 15:10   수정 : 2023.07.31 16:49기사원문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자료사진)/뉴스1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가운데)와 박덕흠 국회의원(왼쪽 두 번째) 등이 31일 국회소통관에서 괴산댐의 다목적댐 전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괴산군 제공)/뉴스1


(괴산=뉴스1) 엄기찬 기자 = 집중호우로 불어난 유량을 감당하지 못해 월류와 함께 침수 피해를 반복하는 충북 괴산댐의 다목적댐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발전용으로 지어져 물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괴산댐을 홍수 조절 능력을 갖춘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댐 상·하류의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목소리다.



송인헌 괴산군수와 박덕흠 국회의원, 신송규 괴산군의회 의장, 이태훈 충북도의원 등은 31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괴산댐을 발전용에서 다목적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수 조절 능력이 없는 괴산댐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57년 완공된 괴산댐은 순수 국내 기술진이 설계하고 시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용 댐이다. 홍수 대비용이 아닌 터라 홍수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불어난 유량을 감당하지 못해 상·하류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448억3500만원의 피해를 내기도 했다

괴산댐은 1980년 7월에도 월류가 발생했고, 2017년에는 3일간 149㎜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조절에 실패해 110억8100만원의 피해를 남겼다.

댐에 저수한 물을 발전 목적으로만 방류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가뭄 또는 홍수가 발생했을 때 물관리는 물론 홍수 조절이 제한적이다.

유역면적(671㎢) 대비 저수용량(1533만톤)이 적어 댐 수위 증가 속도가 빠르고, 계획홍수위 도달 시간이 짧아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송 군수는 "괴산댐의 홍수 조절 능력 부재로 해를 거듭할수록 괴산 지역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주민들의 호소에 부디 귀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괴산댐 하류 지역으로 댐 방류와 월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침수 피해를 되풀이하는 충주에서도 다목적댐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곽명환 충주시의원은 지난 27일 276회 충주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괴산댐의 홍수 조절 능력을 강조하면서 다목적댐 변경을 촉구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괴산댐은 남한강 지류인 달천을 가로질러 건설된 수력발전댐이라 이번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치수 역할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댐 가운데 물이 넘친 사례는 1980년 7월22일 괴산댐이었고, 올해 7월15일 43년 만에 물이 넘친 두 번째 사례도 괴산댐이란 불명예를 얻었다"고 짚기도 했다.

또 "장마철 한정 홍수 제한 수위 조절 등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궁극적 해결책으로 괴산댐을 수력발전댐에서 다목적댐으로의 전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목적댐 전환에 따른 괴산과 청주, 충주, 보은 등 일부 지역 수몰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댐연대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괴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홍수 조절 능력이 가능하려면 10배 이상 댐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괴산과 청주, 충주, 보은 일부가 수몰될 수 있는 사실상 달천댐(새로운 댐) 건설을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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