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데이터로 증명...한달 간 스물이틀 평년보다 기온 높아

      2023.08.05 06:00   수정 : 2023.08.0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에 따른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인사사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폭염 대비 정책도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과거에 비해 강한 강도로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집중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상 처음 '폭염' 때문에 중대폰 2단계 가동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부로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근무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폭염 대응을 위한 중대본 2단계 가동은 사상 처음이다.

행안부는 지난 1일부터 폭염 대응 중대본을 가동했다.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올 여름이 더 덥다고 느껴진 것은 실제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5일부터 8월 3일까지 30일간 서울의 일평균기온은 1991~2020년과 비교해 엿새를 제외하곤 같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과 같았던 날은 단 이틀로, 22일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온열질환도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확인된 온열질환자는 1385명(추정 사망자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추정 사망자 6명 포함 1074명)보다 29.0% 증가했다.장마가 끝나고 본격 더위가 시작된 7월 26일 이후 신고된 환자는 628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의 45.3%에 이른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총 18명이다. 7월 29일에는 하루에만 7명의 사망자가 발생, 2011년 감시체계 가동 후 최다 일일 사망자를 기록했다.

서울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강력해진 여름으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는 폭염에 의한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 64개소(응급의료기관 50개, 응급실 운영기관 14개)와 서울시 및 자치구 보건소 등 26개소에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 3만691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부 확인 및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교육하고, 쪽방주민 보호대책으로 10개조 20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의 1일 2회 순찰과 쪽방간호사 1일 1회 이상 방문간호를 실시한다.

또 도로 노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기존 160대보다 더 늘린 212대 운영한다. 쿨링로드는 하루 3회 운영했던 것을 5회로 확대 운영하고, 총 26억원을 투입헤 횡단보도 그늘막 3281개소와 쿨링포그, 그늘목 등 전년대비 375개 늘어난 총 4441개소의 폭염저감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117개의 폭염저감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외에도 여름철 폭우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집중호우 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등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공간 물막이판 설치를 의무화하고, 국토교통부에 관련 법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필요 시 빗물 유입 방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차장 출입구에 방지턱, 빗물 드레인 병행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8월 중순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께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해 주시고 충분한 물 마시기와 휴식을 통해 건강에 유의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야외 근로자분들이 가장 무더운 오후 2~5시 사이에 실외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