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유망 테마에 분산투자… 손실 나면 투자자 선순위 보호
2023.08.06 18:10
수정 : 2023.08.06 18:10기사원문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전기차, 바이오, 명품, 우주경제, 클라우드 등 세계경제를 주도할 7개 유망 신성장 테마에 분산투자한다.
공모형 사모펀드(사모재간접 펀드)로, 각 테마로 운용하는 7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운용기간은 3년이며, 만기 전 수익률이 20%에 도달하면 조기에 상환한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손익차등형 구조로 고객 이익을 우선함으로써 투자수익을 제고하는 상품인 만큼 관련 테마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 7개 유망투자 사모펀드에 분산투자
6일 한국투신에 따르면 이 펀드는 이달 7일까지 모은 자금으로 최대 3년 동안 운용한다. 투자대상은 글로벌 신성장테마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바이오 △명품 △우주경제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7개 사모펀드다. 각각 20% 이하에서 동일한 비중으로 분산투자할 예정이다. 한국투신 GIS운용본부 서용태 부장은 "가장 큰 특징은 7개 사모펀드의 구조가 선순위·후순위 투자자를 별도로 모집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가 투자하는 자금은 사모펀드의 선순위 투자자로 85%의 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15%는 후순위 투자자금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계열사가 출자한다. 선순위·후순위 자금은 사모펀드 손익 구간마다 배분받는 금액이 차등되는 구조다.
서 부장은 "수익이 발생하면 8.5%까지는 선순위 투자자가 먼저 수익을 인식하고, 이후 8.5~10%는 후순위 투자자가 수익을 먼저 인식하고, 10% 초과 구간에서는 선순위와 후순위 투자자가 5대 5로 수익을 배분받는다"며 "개별 피투자펀드별로 선순위 투자자금의 하방 리스크를 후순위 자금이 일정 부분 커버해주는 효과가 있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는 신성장 테마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성장 테마별로 경쟁력이 높은 상위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서 부장은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10%까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손익차등구조 공모펀드' 현실화
운용계획과 관련해서 7개 하위 사모펀드가 유망 테마별로 주도 기업에 집중하면서 초과수익을 위해 그간 상승률이 낮았던 테마에 집중키로 했다.
서 부장은 "7개 테마는 장기적으로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테마별 가격의 움직임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및 반도체 기업은 실적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약화되는 국면에서 소비 관련 테마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여 명품기업 및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최대 호재로는 물가 안정세 지속과 3·4분기 실적시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테크 분야의 주가 상승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그는 하반기에도 3%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해당 펀드에 긍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부장은 "상반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실적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양호한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지표를 볼때 하반기에도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나 최대 악재는 물가지표의 재상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다소 복잡한 상품 구조로 세금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판매사의 설명은 물론 투자설명서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서 부장은 "기존에는 사모펀드에서만 손익차등 구조가 가능했지만 이 상품은 공모펀드 투자자에게도 안정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손익차등 구조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이 부진할 경우 후순위 투자자는 전액 손실도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후순위 출자는 매우 리스크가 크다"며 "선순위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