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경 만끽한 영국 잼버리 대원들..'잼버리 구원투수' 서울, 행보 본격화
2023.08.07 09:51
수정 : 2023.08.07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잼버리 구원투수'를 자처한 서울시가 자연과 문화, 역사와 예술 등 서울의 매력을 총동원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첫 단추는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통해 끼웠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기 퇴소를 결정한 영국 대원들은 전날인 6일 서울시가 긴급 마련한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관람했다.
대원을 태운 시티투어버스 4대는 오후 9시35분께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여의도와 반포대교, 남산 등 서울 야경 명소 곳곳을 누볐다. 마포대교와 반포대교를 건너면서 한강을 둘러본 대원들은 남산의 N서울타워에서 서울의 야경도 관람했다.
이날 야경 투어에 참여한 케스터 샤프 영국 스카우트연맹 지역총괄팀 스태프는 "서울에 오게 돼 기쁘다. 서울시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찰이나 궁궐도 가보고 길거리 음식문화도 경험하는 등 영국에 있을 때와는 다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 놀랍다"며 "이렇게 더운 날씨가 익숙지 않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티투어버스 프로그램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스카우트 연맹 관계자들과 긴급 면담을 가진 뒤 시가 빠른 속도로 추진해 마련했다. 시는 시티투어버스 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만금 구원투수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 개러스 위어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와 긴급면담을 가졌다. 오 시장은 수도권에 머무르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시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영국 대원들의 요청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 참여한 국가들 중 가장 많은 인원인 4300여명의 대원을 파견했다. 하지만 폭염과 빈약한 부대시설,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잡음이 불거지면서 새만금 잼버리 조기 퇴소를 결정하고 서울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시와 영국 스카우트 측은 △수도권에 머무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공유의 장 제공 검토 △예술에 재능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버스킹 공연 장소 제공 △영국 대원 전원이 한국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실내 공간 지원 △서울관광패스(DSP) 할인 판매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새만금에서의 아쉬운 기억을 뒤로 하고 서울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떠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오 시장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에서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최대한 추가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라며 "시민여러분들께서도 스카우트 대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