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전쟁 준비 더 공세적으로"…북 중앙군사위 개최(종합)

      2023.08.10 11:52   수정 : 2023.08.10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쟁 준비'를 더욱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중요 군사행동지침'을 군에 시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주재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지난 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그가 지금의 한반도 지역 정세를 심도있게 개괄 분석하고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달 18일 미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오는 21∼24일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긴장감을 최대로 끌어올려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맞대응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한미는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연합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정은은 이번 회의에서 "인민군대를 군사기술적으로 강화하는 데서 군수 공장들의 임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군수공업 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대화돼가는 군의 작전 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 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며 전쟁 발생시 적의 각이한 형태의 공격행동을 일제히 소멸하기 위한 당중앙의 군사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기본은 강한 군대가 준비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통신은 또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정세 악화의 주범들의 군사적 준동을 분석하고 철저히 견제하기 위한 공세적인 군사적 대응안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박수일 대장을 총참모장에서 해임하고 후임에 리영길 차수를 교체 임명했다. 통신은 또 "주요 직제 지휘 성원들을 해임 및 조동하고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가 취급됐다"라고 전해 일부 지휘관, 장성들의 인선도 단행됐음을 시사했다. 통신은 또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맞아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민간무력은 노농적위군, 사회안전군 등 정규군이 아닌 비정규군 성격의 병력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 2021년 9월 정권수립기념일 73주년에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김정은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군수공장들을 집중 시찰하며 '국방경제사업'의 강화를 강조하고 후속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북한 주장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와 수출용 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한국의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을 리영길로 전격 교체한 것은 UFS에 대비하면서 도발 공세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며 북한 내부 결속을 위해 자국의 전쟁준비 태세를 선전함으로써 한·미에 대한 반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피폐한 경제난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외부로 돌리는 성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에 전개 핵사용 조건에 해당된다며 강압전략을 이미 구사한 바 있다. 이번 UFS 기간에도 연습과 훈련 하나하나를 들먹이며 핵조건에 해당된다는 식으로 강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한미연합연습인 UFS에 대한 기존의 성격 규정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있을 도발명분을 쌓기 위한 여건조성 성격이 있다"며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을 자신을 적대시하는 정책이라는 성격규정을 이번에도 이용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 교수는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는 "핵사용 조건을 구체화하면서 현장부대들이 이를 숙달하도록 하는 핵강압전략과도 무관치 않다"며 "한미 군당국은 UFS를 통해서 한미 간 연합방위능력과 전비태세를 다짐으로써 전시 작전적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교수는 "평시에 북한이 도발에 나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이에 적시적이며 효과적으로 연합대응을 할 수 있는 답안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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