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1명 사망, 1명 실종
2023.08.10 16:43
수정 : 2023.08.10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대구와 경북을 통과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400년 된 천연기념물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 유실은 물론 침수, 차량 고립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 '카눈'이 많은 비를 뿌리면서 도로 침수 등으로 경북에서만 18명이 한때 고립됐다 구조됐으며, 하천 등 범람 위기로 주민 8000명 이상 대피했다.
10일 오후 1시 10분께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이날 오후 1시 45분께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60대 남성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에서 남천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 양옆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미리 대피한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수리도 하천 제방이 유실되며 피해가 컸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물에 잠겼다. 물에 잠긴 집과 장비들의 꼭대기만 겨우 보이는 정도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향하는 팔공산 터널로 일대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다.
낮 12시 8분께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에서 도로가 유실되며 7가구가 고립되기도 했다.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가 나 한번 복구된 곳이다.
포항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소방 당국이 토사를 치웠다. 죽도시장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다.
구미에서는 400년 된 나무인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군위군 효령면 남천 수위가 상승해 군위군은 중구1·2동 주민에게 대피 방송을 실시했으며, 200명여이 대피 장소인 효령초, 효령중·고등학교로 이동했다.
경북 포항시도 이날 오전 7시 8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경주시는 오전 10시께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 월류 위험이 있다며 하류 주민을 피신하도록 했다.
이날 도내에서 주민 5985가구 8247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경주와 경산, 청도에는 85가구 120명은 저수지 만수위와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대피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