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목장 탈출 암사자 1시간만에 '사살'.. 주민들 "사자 키운지 몰랐다"

      2023.08.14 09:25   수정 : 2023.08.14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고령군의 한 사설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탈출했다 1시간여만에 사살됐다.

14일 경북소방본부와 고령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4분께 덕곡면 옥계리 한 한 관광농원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해 당국이 포획 작업에 나섰다. 탈출한 암사자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찰과 엽사에 발견돼 사살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고령경찰서 관계자는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오전 8시30분께 목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엽사와 경찰 발견해 사살했다"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사자가 오전 8시13분께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때 북두산 입산을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북 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에게 사자 탈출 사실을 알리고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인근 성주군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의 재난 문자를 주민에게 발송했다.


한편 해당 목장은 지난해 2월 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 축사와 관련한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는 받지 않아 불법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암사자가 도망갔단다'라고 연락이 와서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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