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외국인 몰려온다"… 팝업 열고 K팝 아이돌 기용

      2023.08.14 17:54   수정 : 2023.08.14 17:54기사원문
중국의 한한령이 전면 해제되면서 그간 움츠렸던 면세 업계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큰손'인 중국을 비롯한 각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새 모델을 기용하고, 팬미팅 등 이벤트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내외국인을 겨냥한 이색 팝업 스토어도 열리는 등 업계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해 대세 5인조 그룹 뉴진스를 새 광고모델로 발탁한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향후 1년간 현대백화점면세점 전속 광고모델로 TV광고, 디지털사이니지 등 옥외 광고를 비롯한 온라인 광고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온·오프라인 매장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MZ고객을 집중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하반기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한한령 전면해제와 인천공항면세점 확대, 항공 여객수 회복 등 요인에 힘입어 올 3·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0억 가량 증가해 손익분기점 수준에 다다랐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2020년 9월 인천공항 1터미널 DF7 구역에 대한 사업권을 획득해 공항면세점에 진출한 이후 공항면세점 영업 규모는 기존 대비 약 2배 늘었다"며 "공항면세점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 덕분에 지난달 공항면세점 매출도 전년 대비 4배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대신 국내 시내 면세점과 글로벌 지점을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선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슈퍼주니어 팬 이벤트를 열고 일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슈퍼주니어는 2013년부터 롯데면세점 최장수 모델로 활약 중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2·4분기 일본인 고객 매출은 지난 1분기 대비 약 57% 상승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국내외 여행사와 손잡고 일본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일본인 관광객들은 팬 이벤트 참여에 앞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에 방문해 면세 쇼핑을 즐겼으며, 특히 한국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승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팬미팅, 콘서트 등 다양한 K콘텐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며 "면세 쇼핑과 관광을 연계한 마케팅 활동으로 한국을 찾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색 팝업을 열어 증가하는 관광객 수요를 잡는 전략도 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 유명 코냑 브랜드 헤네시의 농구 컨셉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의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인 헤네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코냑 중 하나다. 헤네시팝업 매장은 농구공을 떠오르게 하는 원형 공간으로 디자인 됐다. 팝업 매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코냑 헤네시 VSOP 한정판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다.
팝업 매장은 오는 10월 18일까지 운영된다.

지난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신규 매장 운영에 본격 돌입한 신라면세점은 제1·2여객터미널에 8907㎡ 규모의 매장을 꾸리고 총 40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특별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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